[팬픽]이야기를 벗어난 동화 '빨간 두건' by 비밀가루 팬픽,팬아트,축전

비밀가루 님이 보내주신 팬픽입니다.
약간의 오타와 말줄임표를 수정한 것 빼고는 원문 그대로 옮겼습니다.

발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군요.
셀리엔느에게 그 역을 맡긴 건... 상당히 대단한 발상이었습니다.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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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은 아니지만, 빨간 두건을 두른(치마 안 입고 바지 입은) 소녀가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팔리네 A 토이펠. 사람들은 줄여 팔리네라고 부르거나 고양이 귀같이 생긴 붉은 색의 짧은 머리와 꼬리처럼 내려온 벨트때문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바보 고양이(?)' 라고 불러졌습니다. 그녀가 빨간 두건을 입게 된 것은 어렸을 적 생일 때 받은 생일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팔리네의 친구(?)겸 라이벌(?)인 하얀 사신이 그녀의 집문 앞에서 앉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생긴 건 하얀 고양이지만, 털은 호랑이처럼 나있어 호랑이라 봐도 이상하지 않을것같았습니다. 하얀 사신은 '야흥~'하며 고양이 울음소리인지 호랑이 울음소리인지 알 수 없는 울음소리로 애타게(?)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나 입은 빨간 두건을 입은 상태에서 집문 5미터 조금 넘게 사이를 두고서 팔리네는 잠시 멈추어 섰습니다.

'하얀 사신, 뭐 하러 온 거냐?'

팔리네는 손에든 빈 갈색바구니를 꽉 잡고서 문 앞에 서있는 하얀 사신을 경계했습니다.

'왔나'

이상한 기척을 느낀 건지 하얀 사신은 고개를 뒤로 돌려 팔리네를 향해 시선을 옮겼습니다.

"..........이거 먹고 가라"

'내가 겨우 이런 걸 얻어먹으려고 온 걸로 보이나?'

햐얀 사신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쭈그려 앉아 한손으로는 작은 접시 하나를 들고서 다른 한손으로는 그 접시에 우유를 담고서 햐얀 사신 앞에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하얀 사신은 기다렸다는 듯이 접시에 얼굴을 넣고서 우유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얻어먹으려 온 거 맞구먼…."

팔리네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휙, 돌려 하얀 사신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얀 사신은 우유를 핥던 것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

그러더니 우유에 얼굴을 빼며 작은 앞발로 살짝 밀었습니다. 팔리네는 눈으로 그 접시를 따라 시선을 접시에서 하얀 사신으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그러더니 어깨에 달고 있던 하얀 가방을 입으로 열고서는 가방에 들어있던 편지하나를 역시 입으로 물어 팔리네에게 주었습니다. 보라색 바탕에 아기자기한 작은 크기에 편지. 편지를 받아들은 팔리네는 편지봉투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뜯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뜯어!!'

"뜯고 있잖아!!!"

하얀 사신은 팔리네에게 날카롭게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팔리네 역시 날카롭게 눈을 떠서 하얀 사신에게 으르렁 거렸습니다.

팔리네 씨에게

잘 있나요? 저도 잘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데 혹시 팔리네씨 집에 놀려 올 수있나요?

요즘 통 놀려오지 앉네요.

야흥 씨를 통해 보낼게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from. 리쉬리리아 아이린 론스펠드.

"그냥 문 앞에 놓고 가면 될 거 아니야 바보 하얀 사신……."

'도둑맞을까 걱정되어 직접 주려 오셨는데…….'

"그런가? 편지 주면 돌아가도 되잖아-!"

팔리네는 빨간 두건을 털며 일어나 위에서 하얀 사신을 내려 보며 말했습니다.

'갈 거다 그런 말 안 해도'

"아니다 같이 가자. 나도 어차피 가야하니까...."

팔리네가 하얀 사신을 다시 한 번 내려 보았습니다. 그러자 하얀 사신은 '씨익-'웃으며 알 수 없는 글자가 써 있는 까만 카드 하나을 어느새 입에 물고 있었습니다. 보라며 내민 것 같아 '뭐야?' 라며 팔리네는 하얀 사신 입에 있는 카드를 뺏어 뒷장을 확인해봤습니다. 거기에는 아까 편지와 같은 글씨로 'P.S 늑대가 많이 지나 갈 때가 있을 거예요 그래도 건들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종이가 없어서 여기다 썼어요…….'라고 써 있었습니다.

마치 카드위에서 리쉬리리아가 손가락 하나를 들고서 웃으며 설명하는 상상을 하는 팔리네.

'카드는 어디서 난거래?'

-같은시각.

똑똑-

누군가 조심히 리쉬리리아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무도 없고 게다가 문과 침대는 가까운 데 있는 작은 집이였습니다. 그러자 자려고 준비하는 건지 침대에 누워 잠옷을 입고서 책을 '탁-' 하고 덮고서 옆에 있는 나무로 만든 책꽂이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박쥐모양 머리끈과 연분홍색 머리카락과 주황색의 눈을 가진 소녀. 리쉬리리아는 '네……. 들어오세요.' 라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러자 늑대 한마리가 들어 왔습니다. 에메랄드 색의 눈동자에 길게 내려온 금발머리의 튀어나온 늑대 귀. 엉덩이에 튀어나온 늑대 꼬리, 귀여운 짐승의 손발을 가진 소녀. 팔리네의 듀엣 겸 친구인 셀리엔느 아이에스. 늑대소녀(?)는 문고리를 열고서는 고개를 살짝 돌린 리쉬리리아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서오세요-!"

"……………안 놀래는 건가?? 동화에서는 놀라는 게 당연한데."

셀리엔느는 입을 가린 채 작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리쉬리리아는 '죄송합니다…….'라고 침대에 누은 채 정면을 보고 꾸벅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자 셀리엔느는 어느새 집에 들어와 리쉬리리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귓속말로 속닥였습니다.

"그럼 사람들 올 때까지 연습하자, 어차피 동화내용으로 이어가야하니까"

리쉬리리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셀리엔느 씨 그냥 말해도 돼요 사람 없어요."

"그게 아니라 아까부터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라…… 처음부터 다시하자"

"네……."

셀리엔느는 창문이 닫혀 있는지, 누군가 없는지 확인하며 말했습니다. 리쉬리리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더니 셀리엔느는 문밖으로 나가더니 '똑똑-'하고 문을 두드렸어요, 리쉬리리아는 아까처럼 책을 읽더니 '탁-'하고 아까처럼 책상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들어오세요."

리쉬리리아는 아까와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대답을 들은 늑대소녀(?) 셀리엔느가 문을 열고서 들어 왔어요(무서운 표정+ 무서운 동작).

"꺄! 느…… 늑대다!!"

리쉬리리아는 눈을 질끈 감고서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소녀가 눈을 뜨자 침대 앞에 셀리엔느가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서웠어?? 미안……."

"아, 아니에요 동화 내용이 이러면 이렇게 가야죠.."

"너 혹시 빨간 두건 읽은 적 있니?"

셀리엔느는 눈동자를 돌리고서 볼을 긁적이며 말했습니다. 리쉬리리아는 대답대신 고개를 도리도리- 양옆으로 돌렸습니다.

"할머니 잡아먹고 할머니로 분장해서 손녀 잡아먹고 사냥꾼이 와서 늑대 죽이고 할머니랑 손녀랑 해피엔딩이야"

"그렇군요……."

셀리엔느는 눈을 반짝이며 손가락 하나를 들고서 설명하자 그 설명에 맞게 상상한 영상이 SD크기에 맞게 앙증맞게 설명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오려면 멀었으니 우리끼리 놀고 있을까? 오면 한 번에 다 잡아 먹으면 되지……."

"네! 카드 있는데 그걸로 놀아요……!"

"그래!"

리쉬리리아는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구석에 있는 카드 하나를 꺼내 셀리엔느에게 내밀었습니다.

-같은시간.

"…………하얀 사신, 천천히 가……!"

'……………'

하얀 사신은 팔리네의 말을 들은 건지 못들은 건지 무시하며 리쉬리리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풀은 높게 자라 팔리네의 허리까지 올라왔고 하얀 사신이 가는 곳은 풀이 움직이는 사이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풀을 다 지나자 하얀 사신은 앉아있자 나오는 팔리네를 보고는 일어나 다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질 급하기는……(?)."

하얀 사신 옆으로 팔리네가 같은 걸음으로 걷자 하얀 사신은 팔리네의 걸음을 눈길로 한 번 보더니 방금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팔리네를 앞질러 걸었습니다. 그러자 팔리네 역시 빠른 걸음으로 하얀 사신과 같은 거리에서 걸었습니다.

"아 진짜!! 같이 걸으면 안 돼?!"

'뒤따라오라고!!!'

하얀 사신은 고개를 돌려 팔리네에게 으르렁거리며'야흥'하고 울었습니다.

"같이 좀 가!!"

'뒤따라와!'

하얀 사신은 계속 뒤따라오라며 팔리네에게 계속 으르렁거리더니 그대로 앞으로 걸어가 팔리네와 거리를 넓혔습니다.

'하여튼 마음에 안 들어'

팔리네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하얀 사신을 따라갔습니다.

드륵-

어느새 도착하신 팔리네와 하얀 사신이 아무 소리 없이 문을 드륵, 열며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리쉬리리아와 셀리엔느는 화들짝 놀랬습니다.

"노, 노크는 해주셔야죠. 팔리네 씨……!"

"아, 미안. 미안. 편지받고 하얀 사신이랑 왔다고-!"

"야흥 씨랑요? 편지만 가져다주면 되는데……. 이렇게 직접 데려와 주시다니 고마워요……!"

리쉬리리아는 성큼 다가와 품안에 와락- 껴 앉은 하얀 사신에게 머리를 쓰다듬고서 말했습니다.

"팔리네 씨도 들어와서 같이 카드게임 ㅎ…………."

말을 다하기 전에 열려 있는 문 사이로 한 소녀가 등장(?)했습니다.

"리쉬리리아! 지금 동화 내용대로 해야 하는데 게임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해?! 사냥꾼이 나오고 구해야 이야기가 끝난다고-!! 내 차례를 영영 안 나오게 할 속셈이야-?(?)"

갈색머리에 보라색 목도리, 연보라 색 블라우스. 리쉬리리아의 듀엣 겸 친구 베르카 키센트리아.

"죄송해요……!!"

"그리고 늑대는 할머니랑 손녀랑 잡아먹고 사냥꾼이 등장하는데……."

"와.. 리쉬리리아 나 말고 딴 사람까지 부른거야? 많이 심심했구나?"

팔리네는 발을 어깨넓이로 넓히고 두 손은 허리에 '턱-' 하고 올려 '하하'하며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아무튼 내가 너희 잡아먹고 하면 끝이지? 분장하고 그런 건 생략하자 슬슬 다 끝나 가는데"

"너무 급전개인데……?"

셀리엔느의 말에 베르카는 이마에 엄지를 누르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카드 한판만 하고 이어하지 셀리랑 리쉬리리아만 하고."

베르카의 행동에 필리네는 풀을 죽이며 고개를 축 내렸습니다. 그러자 셀리엔느가 '곧 끝나니까 끝나고 하는 게 어때?'라며 팔리네에게 말했습니다.

"사냥꾼이랑 곰이랑 싸우려면 오래 걸릴거고(?) 그때까지.........리쉬리리아 나랑 카드 게임하자!"

"네? 네."

팔리네는 리쉬리리아를 보며 눈빛을 반짝거렸습니다. 팔리네의 말에 리쉬리리아는 셀리엔느와 하고 있었던 카드를 정리해서 카드케이스에 깔끔히 정리해 넣었습니다.

"잠깐 지금 이 상황은 뭐지?"

"글쎄…… 이상한데 이거 장르가 뭐야?"

"읽기만 했지 장르는 잘 모르겠던데……."

"………그냥 여기서 끝낼까?"

"어차피 마지막 장면이야"

"그냥 대충할까?"

"…………."

"…이야기를 너무 벗어난 것 같은데……?"

"그러게 너무 벗어났어."

셀리엔느와 베르카는 침대위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둘이서 작게(두 명만 들리도록) 중얼거렸습니다. 셀리엔느는 답답하듯 늑대 귀 모양 핀과 늑대 꼬리 모양 핀을 떼고 늑대 손 장갑(신발은 신고)을 벗었습니다.

"그냥 완결까지 가지 말고 끝낼까?"

"날씨도 좋아 보이는데."

먼저 일어난 것은 말한 베르카가 아닌 셀리엔느였습니다. 셀리엔느는 치마의 주름을 폈습니다. 그리고는 작게 웃으며 베르카 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도 껴 달라고 할까?"

"그럴까?"

뒤이어 베르카도 일어셨습니다.

"바보 고양이"

"리쉬리리아"

둘은 거의 동시에 대답했습니다. 리쉬리리아는 셀리엔느와 베르카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팔리네 역시 카드를 뽑는 것을 멈추고서 돌렸습니다.

"우리도-끼어줘!"

베르카는 셀리엔느의 팔목을 잡고 리쉬리리아와 팔리네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팔리네는 카드를 뽑으면 '셀리! 살무사! 빨리 와! 방금시작 했어!'라며 다른 한 손으로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리쉬리리아 역시 팔리네를 살짝 보더니 베르카와 셀리엔느가 있는 곳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베르카는 리쉬리리아 옆에, 셀리엔느는 팔리네 옆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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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팬픽이었습니다.
소중한 팬픽 정말 감사합니다. 비밀가루 님 ㅠㅠ)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덧글

  • 신념군 2010/09/06 12:29 # 답글

    개인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저도 셀리엔느 일행이 연극을 한다는 내용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 Darkttd 2010/09/06 13:32 # 답글

    조, 좋은 연극입니다..!
  • 신념군 2010/09/06 14:35 #

    참 재미있었습니다!
  • 비밀가루 2010/09/06 15:53 # 답글

    미안해요 제가 오타를 잘내는성격이라 ㅠㅠㅠㅠㅠㅠㅠㅠ
  • 신념군 2010/09/06 16:32 #

    아뇨, 저도 그렇습니다...........................................................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비밀가루 2010/11/21 12:08 # 답글

    지금 찾는건데 제가썼지만 사냥꾼이랑 곰언제 늑대랑곰이 바뀌었을까요? 죄송해요.
  • 신념군 2010/11/21 13:06 #

    아닙니다.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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